1
303 16 1

  View Articles
Name  
   요비맨 
Subject  
   "꺼져 븅신아"-011 9957 9347-
>그저께 그 자식 만났다
>수능 보구 나서 3번인가 만나구 재수하고 나선 이번이 첨인거 같다
>둘이 쇼핑 좀 하다가 한상원 불러서 가치 놀았다
>그리고 9시쯤에 집에 들어갔다
>재밌었다


이상을 쫓아 뜻을 세우고,다시 정신을 차리고,죽음을 떠올리며 정진 했는데,
운명은 자꾸 나를 배신한다.
검정고시 접수 시일을 놓쳤다.
나는 집에서 알아서 해주겠지..집에선 학원에서 알아서 해주겠지..그러다가.
저질러서는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시험을 보려면 일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온갖수를 다써봤지만 엎질러진 물이 되버렸다.
운명이라고 밖에는 생각 되지 않는다.
황당하다.그리고 너무나도 억울하다.그리고 많이 지쳤다.
절망이란 단어를 정말로 쓰고 싶지 않다.
극복해 내고 싶다.그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반드시.

친구들이 죽도록 보고 싶었는데
이젠 영원히 못 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꿈에도 몇번 나왔다.
꿈 이란게..금방금방 까먹기 마련이라서..깬 직후 무슨무슨 내용이라는 걸 수첩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음미해 본다.
지금 잠시는 감상을 접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걸 절제를 해왔는데,
그리움 조차 절제하고 또 절제해 왔는데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고 나니..
지금은 다들 너무 보고 싶어서 몸도 못 가누겠다.
정말 말도 못 하게 그립다. 이 곳 마음둘곳 없는 타지에서의 고향이란,
당연 쫌 띠꺼운 정회정이나 삐까뜨게 띠꺼운 추용수나 추용수 보다 까만 쥐 같은 놈들도 있어서 좀 그렇지만 친구들이 내 고향인데
향수병의 향수에 취해서 후각의 기능을 상실할 지경에 와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내가 왜 그때 다 내팽개치고 이렇게 살고 있는지.
친구들을 생각할땐 항상 이한우 한테 배운 '논개의 애인이되어 그의 묘에"라는 시가 떠
오른다.이한우는 그토록 싫어했던 선생님 이었는데..아이러니컬도 하지..--;;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마은 그대의 집에 피어 있는 꽃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집에 피어 있는 꽃을 꺾으려면 나의 창자가 먼저 꺾어지는 까닭입니다.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마은 그대의 집에 꽃을 심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집에 꽃을 심으려면 나의 가슴에 가시가 먼저 심어지는 까닭입니다.'
                                                                                  교과서-^^;;

친구들을 생각 할땐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그들을 이렇게 죽도록 보고싶어 하는데..그들도 과연 나를 그만큼 보고싶어 할까.
내가 만약 그들도 나를 그만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가 옹졸 해서이거나..스스로 오바를 해서 이겠지.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밤새 준비하는데..내가 이렇게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도 나를 생각해줄까..이선물을 받고 기뻐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똑같은..
그런 마음이 든다.
그리곤 저마다..바쁘겠지..삶에 치여 다 자기 삶에 열중 하다 보면 지나간 어떤 사람따윈
금방 잊혀지게 마련이겠지..
내 머리속에는 오직 그들 하나하나의 얼굴들로 가득차서 아침과 밤에 습관처럼 뜨고
지는데,과연 처절하게 못난 내가 그들에 어떤 존재였나..
모른다.알수가 없다.나는 진짜 모른다.
그래서 그렇다.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선뜻선뜻 할수 없는 이유가.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의 혼란스러움과 외로움과 고독과 고통을 전가시키기가 싫다.
그들을 만나는게 너무 미안하다.좋은 소식만 전해주고..밝은 이야기만 해주어도
내가 다 갚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맨날 만나서 하는 소리가
"나 학교 때려 쳤어"
"왜 때려쳤니?"
"몰라"
"븅신.."
.
.
6개월 후
.
.
.
"나 꼼짝없이 올해 시험 못보게 됐다"
"졸라! "

상대방의 마음을 무겁게만 하는 나.
만났을 때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무리 친하고 보고싶은 사람이라도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친한 사람일수록 더 그랬다.
근데 지금은 그런 기회가 어처구니 없이 사라졌으니,당황스럽다.
지금은 학원도 안나가고 있고..
조그마한 나의 골방에서 백석과 윤동주의 어느 시의 어느 시구절에
공감하며 나의 가족과 나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친구들이 죽을 만치 보고 싶다.
같이 제주도에도 놀러가고..학원도 다니고..정동진도 가고..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학생회장 선거 때는 븅신같은 후보에 많은 힘을 실어 주어 선거 이상의 의미를 배워
줬던 머시마들 한명 한명..여학생들 한명한명..같이 이사장 까대고..교감 까대고..
고민들을 함께 이야기 했던..
말도 못하게 그립다.
말도 못하게..
말도 못하게..
차마 말도못하게..

* 한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1-26 16:34)

왕자 ::: 내전화번혼 왜써놔....-.,-;;
귀애 ::: ㅡ_ㅡ;; 너 보고 싶으면 왕자한테 연락하란건가?? 바보..고민쟁이..
Prev
   아이와 할머니..

貴愛
Next
   난... [13]

씹발근호


 no 
 subject 
 name 
 date 
hit
 
   도대엽 [7]

왕자
2002/07/16 1517

     "꺼져 븅신아"-011 9957 9347- [2]

요비맨
2002/07/22 1156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Styx